'천 란씽'으로 산 지 어언 2년가량 지났다. 출연 제의를 받고 고심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번째 시즌 종영이 머지않았다. 많은 일이 있었고, 바로 어제 일 처럼 생생한 것도, 꿈같이 멀게만 느껴지는 일도 있었다. 조금만 더 지나면 모두 추억이 될 기억이다.
대본을 받고 한참 동안 들춰볼 생각을 못 했다. 매니저 형이 뭐하냐고 재촉해도 잠시만요, 하고 어물거렸다. 마냥 즐거운 길은 아니었으나, 막상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그저 아쉽다. 촬영장에서 그는 5년 차 시니어 천 란씽이었으나, 그곳을 벗어나는 순간 <SPEDIS>의 수많은 팬 중 한 명일 뿐이다. 누구보다 다음 화를 기다리기 때문에 처음으로 대본을 여는 지금 이 순간이 그렇게 행복하면서도 긴장되는 것일터다.
결국 매니저 형의 등쌀에 못 이겨 대본을 펼쳤다. 첫 장을 넘기기 어려웠던 게 거짓말처럼 단숨에 끝까지 읽어내렸다.
아니, 읽어내리려 했다.
"……형, 얘네 친구 아니었어요? 왜 갑자기 이래요?"
저도 모르게 다급하게 물으며 짚은 부분은, '천 란씽' 이 '채 선하'에게 고백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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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모델
1) 20대 후반, 모델.
2) 모델 경력 7~8년. 광고나 MV에는 종종 출연했으나 연기자로서는 <SPEDIS>가 데뷔작. 대중적인 인지도는 썩 높지 않고 팬덤이 다소 코어한 편.
3) 대사가 워낙 적어 연기력 검증은 아직. 평소 배우 본인과 캐릭터가 닮은 점이 많아 연기가 크게 어렵지 않다고 말하곤 했다. 연기력보다는 배우 특유의 눈빛이나 표정에서 오는 독특한 분위기를 높게 평가 받고 있다.
4) 몸 관리 겸 평소에도 운동을 즐겨하는 편이다. 스턴트 없이 액션 연기를 소화한 것이 소소한 화제가 됐다.
5) 종영 이후 연기 활동은 고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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